두산 빌딩. /뉴시스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다음 날 상승했던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이틀째(거래일 기준)인 15일 급락했다.

이날 두산밥캣(이하 밥캣) 주가는 전날보다 10.26% 하락한 4만9000원, 두산로보틱스(이하 로보틱스)는 11.54% 하락한 9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12일에는 하락했던 두산에너빌리티(이하 에너빌리티)는 3.35% 상승한 2만1600원을 기록했다. 특히 밥캣은 주식 매수청구권 가격(5만459원) 이하로 떨어졌다. 밥캣 주주들은 주식을 팔지 않고 매수 청구를 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그룹은 11일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그에 따라 지난 12일 나타났던 거래 양상과 정반대다. 개편안에 따르면, 에너빌리티의 자회사였던 밥캣은 상장 폐지 후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바뀐다. 밥캣은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두산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다. 이를 갖게 된 로보틱스 주가는 12일 약 24% 폭등했고, 밥캣 주가도 5% 동반 상승했다. 반면, 밥캣을 잃게 된 에너빌리티는 4%대 하락했다.

그러나 15일 로보틱스와 밥캣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에너빌리티 주가는 올랐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너빌리티 입장에서 떼어주는 밥캣보다 받는 로보틱스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유리한 거래라고 보는 세력이 있는 것”이라며 “개편으로 에너빌리티 기업 가치가 11.3% 하락하지만 주식 수는 24.7% 줄어서 사실상 주가는 약 17.6%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빌리티에서 밥캣에 대한 투자법인을 신설하고 분할하는데, 이 투자법인과 로보틱스가 합병하면서 투자법인 주식은 로보틱스 주식으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