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02% 하락한 2795.46으로 마감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외국인이 사흘 연속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 하면서 코스피 2800선이 무너졌다.

19일 코스피는 1.02% 하락한 2795.4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800선을 밑돈 것은 12거래일 만이다. 이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이날 외국인은 4146억원 순매도했다.

올 들어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던 외국인 투자자금은 지난 17일부터 ‘팔자’로 전환됐다. 지난 사흘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927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한 국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약속했던 반도체 등에 대한 보조금 정책 등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는 2.88%, SK하이닉스는 1.41% 하락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선 변동성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2018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큰 폭의 수출 악화와 증시 하락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욱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일제히 급등했던 한전기술과 한전산업도 19일 각각 10.49%, 8.40%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