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50조원 선을 내줬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대만 반도체 때리기’에 나선 여파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식은 22일 오전 9시 3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20만250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3.34%(7000원) 빠졌다. 시가총액은 147조7800억원까지 줄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15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6월 7일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 이후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 기업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은 뒤로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여파가 컸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 TSMC 주가도 뒷걸음질 쳐왔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 등도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언제나 업황에 따라 움직였던 만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TSMC의 호실적과 실적 예상치(가이던스) 상향은 인공지능(AI) 수요 전망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미국 정권의 교체 여부가 AI 사이클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한적인 만큼 반도체 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오는 25일 발표하는 올해 2분기 실적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매출 16조1886억원, 영업이익 5조192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