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브랜드 출범식에 선 최영진 부문장 /한화자산운용

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명 교체 열풍이 불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23일 ETF 브랜드를 ‘ARIRANG’에서 ‘PLUS’로 15년 만에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KB자산운용도 ‘KBSTAR’에서 ‘RISE’로 8년 만에 변경했다. 지난 4월에는 하나자산운용이 ‘KTOP’에서 ‘1Q’로,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 KCGI자산운용은 기존 ‘MASTER’에서 ‘KCGI’로 변경했다. 앞서 신한자산운용도 ‘SMART’를 ‘SOl’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에서 ‘ACE’로 바꾼 바 있다.

이들이 앞다투어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은 ETF 시장이 150조원으로 커졌지만, 1~2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가 70% 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3~6위는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다. 2021년 브랜드명을 교체한 신한운용과 이듬해 교체한 한투운용이 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하자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 ETF 시장이 커지긴 했지만 특색 없이 비슷한 상품들이 출시돼 브랜드 마케팅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이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순자산 규모에 비해 종목 수가 많다 보니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최근엔 개인 투자자들이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로 직접 ETF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새로 변경된 브랜드명이 모두 알파벳 3~4자로 짧아진 것도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심플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