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클릭 한 번으로 기존 대출을 더 좋은 금리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약 24만명의 대출자가 연간 173만원씩 이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현국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5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나온 이후 이달 26일까지 1년 2개월 동안 총 23만7535명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12조7321억원 규모의 대출을 갈아탄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모바일 앱에서 시중은행 등의 대출 상품들을 한 번에 검색하고 금리를 비교해 대출자에게 이득이 되는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5월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처음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이용 현황을 중간 집계한 결과,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한 대출자의 평균 대출 금리가 약 1.52%포인트 하락하고, 1인당 연간 약 173만원의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대출 갈아타기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는 아파트만 가능하지만, 오는 9월 서비스 대상을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과 빌라까지 넓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대출 비교 플랫폼의 중개 수수료율도 공개됐다. 대출 비교 플랫폼들은 서비스 이용자에게 신규 대환대출 상품을 비교·추천하는 대가로 금융회사로부터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공시 대상은 대출 상품별로 직전 6개월 치 온라인 대환대출 중개 실적이 전체 플랫폼 중개 실적의 10% 이상인 곳이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으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3사가 공개 대상이 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중개 수수료율은 네이버페이가 0.06%로 가장 낮았다. 토스(0.08%), 카카오페이(0.10%)가 뒤를 이었다. 신용대출은 네이버페이(0.10%), 카카오페이(0.17%), 토스(0.20%) 순이었다.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네이버페이·토스(0.08%), 카카오페이(0.09%)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이번 공시로 플랫폼이 과도하게 높은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여 해당 비용이 이용자의 대출 금리 등으로 전가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낮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금융회사에 불합리하게 높은 중개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상황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