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2400선 아래로 급락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오늘 왜 이렇게 국장(한국 증시)이 난리인 건가요?”(투자자 정모씨)

5일 오후 1시 40분 코스피가 7.3% 하락한 2481에 거래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6% 하락한 7만2000원에 거래됐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800만주 넘는 물량이 쏟아졌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코로나 당시 하락률(7.24%)보다 훨씬 더 크다. 삼성전자를 비롯, 코스피 전체 종목의 98%인 918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익성, 엔캐리 청산, 미국 경기 침체라는 3가지 불안이 동시다발적으로 부각되면서 투매가 투매를 낳고 있다”면서 “하락률로 보면 금융위기, 닷컴버블, 코로나 다음으로 역대급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가가 급등락할 때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에서도 연이어 발동됐다. 이날 오후 1시 44분 기준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6% 하락한 720선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