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상 최악의 폭락장을 겪은 한국, 일본, 대만 3국 중 6일 주가 회복력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일본이었다. 한국과 대만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힘이 약했다.
6일 일본 닛케이평균은 전날 대비 10% 상승한 3만4675.46엔에 마감했다. 전날 12.4% 하락하며 최대 하락 폭(4451엔)을 보였던 닛케이평균은 이날은 반대로 역대 최대 상승 폭(3217엔)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반도체 등 수출주와 은행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자동차는 전날 14% 폭락했는데 이날은 11% 상승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주식을 매수하려고 타이밍을 재고 있던 해외 장기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을 바겐세일 기회라고 보고 대거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이사는 “주가 폭락 사태가 터지자 일본은행이 9~10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엔화 강세가 진정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했다. 전날 1달러당 141엔까지 하락(엔화 강세)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146엔까지 상승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도 오전에는 5.6% 급반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의 강한 상승 불꽃은 이날 장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가담하지 않고 오히려 주식을 내던지면서 코스피는 전날 대비 3.3% 상승한 2522에 마감했다. 전날 8.35% 하락한 대만 자취안 지수는 이날 3.4% 오른 2만501에 마감했다.
일본과 한국·대만의 지수 회복력 차이는 선진국과 신흥국이라는 위상 차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 선진 시장에 포함되기 때문에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거대한 펀드 자금이 유입된 반면, 한국과 대만은 신흥 시장 소속이어서 자금 유입 수혜를 누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 업계 고위 관계자는 “증시가 불안할 때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해외 연기금 같은 장기 투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한국 증시를 선진 시장에 편입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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