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가에서 ‘미당족(族) 재테크’가 화제다. 미당족은 연금 계좌에서 미국 배당성장주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해서 노후를 준비하는 투자자들을 일컫는다. 미당은 ‘미국 배당’의 미와 당을 따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미당족이 찜한 상품은 국내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다. 매달 배당이 나오기 때문에 은퇴 이후 월급 통장으로 인기다. 미국에서 인기인 찰스슈왑운용의 ‘슈왑US배당주식(SCHD·이하 슈드) ETF’와 똑같은 전략으로 운용된다. 10년 연속 배당했고 매년 배당금도 늘리는 미국 우량 기업 100곳(다우존스US배당100지수)에 투자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한국에는 총 4개 운용사가 한국판 슈드 ETF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똑같은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분배율은 연 4% 정도로 대동소이하고 수수료도 비슷하다. 사실상 네 쌍둥이 ETF인 셈이다. 다만 운용사별로 상품 구색에 약간의 차이는 있다.

‘에미당’으로 불리는 한국투자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지난 2021년 10월 처음 출시됐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솔미당)는 환노출형과 환헤지형(H) 두 가지 유형으로 나와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타미당)는 기본 상품에 약간의 변주(커버드콜 전략)를 넣은 상품도 내놓았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보유하는 동시에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을 팔아 이득을 남겨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코미당)는 이달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상품이다. 후발 주자여서 타사 상품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장착했다. 우선 분배금을 매달 15일 지급한다. 대다수 상품들은 월말 배당인데, 월중 배당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