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2일 ‘검은 금요일(블랙프라이데이)’의 충격에서 미국이 가장 먼저 벗어났다.

지난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평균 지수는 0.24% 상승한 4만659.7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0.2%, 0.21% 상승한 5554.25, 1만7631.72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S&P500·나스닥 등 뉴욕 3대 지수는 ‘검은 금요일’ 직전인 지난 1일 종가보다 0.7~2.5%가량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당시 충격에서 2주 만에 완전히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빠른 주가 회복세는 최근 미국에서 소매판매, 고용 등의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앞서 실업률 급등 등으로 터졌던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15일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7097억달러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0.3%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웃돈 수치였다. 같은 날 미 노동부도 “8월 4~10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가 22만7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전주 대비 7000명이 줄며 시장 예상치(23만6000명)를 밑돈 수준이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주가는 ‘검은 금요일’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코스피는 지난 16일 2697.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가 폭락 직전인 지난 1일 종가(2777.68)의 97.2%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은 16일 3만8062.67로 거래를 마치면서, 1일 종가인 3만8126.33의 99% 넘게 따라 붙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 증시의 회복력 차이는 외국인 매수세의 회복 속도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강한 국면에서는 다른 선진국 시장보다 한국과 같은 신흥국 증시에서 더 빠르고 강하게 이탈하고, 회복 국면에서는 느린 속도의 매수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낮은 금리의 엔화 자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거래)’의 흐름이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따져 보면서 다소 천천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