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과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산 우려가 겹치자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이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종목 대다수가 중소형주인 만큼 향후 급등락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출국 게이트 옆 화면의 엠폭스 감염 주의 안내문. /뉴스1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정바이오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29.89% 오른 3585원으로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는 병원 내 미생물 멸균과 확산 방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감염 관리 업체다. 지난 14일만 해도 1500원 초반에 머물렀던 주가는 16일 이후 3거래일 상한가를 보였다.

하지만 엠폭스 감염 진단 키트를 개발한 진매트릭스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2.34% 오른 6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매트릭스는 전날엔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체외 진단 전문 기업인 미코바이오메드도 지난 16일, 19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였지만, 20일엔 최대 주주의 경영권 매각 소식에 12.25% 급락했다. 이 외에 코로나 진단 키트 기업인 씨젠, 랩지노믹스 등도 이날 주가가 각각 4.93%, 4.12% 빠졌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관련주들이 구체적인 실적이 뒷받침되는지, 아니면 특정 주제로 분류되기만 한 테마주인지 잘 분별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초중반엔 백신과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 등 제약사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성과가 지연되거나 개발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최고점 대비 70~90%쯤 폭락하기도 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치료제, 마스크, 진단 키트 등 테마주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