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확장현실(XR) 콘텐츠 제작 기업인 케이쓰리아이가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31.94% 하락한 1만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역대 최대 상장주 하락 폭이다. 상장주는 지난해 6월부터 가격제한 폭(-30~+30%)의 제한을 받지 않고, 공모가의 60~400% 사이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날 함께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내시경용 지혈재 등을 만드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도 공모가보다 18.28% 하락한 2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폭락으로 장을 마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약 흥행에서도 힘을 잃었다. 케이쓰리아이는 지난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이 34.28대1, 넥스트바이오메디컬도 65.83대1에 불과했다. 두 회사 모두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을 반영해 희망 가격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투자자 상당수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으면서 상장 전부터 물량 부담 우려가 있었다.

이처럼 최근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새내기 주가 속출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21일 티디에스팜, 22일 엠83, 23일 이엔셀 등이 증시 상장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