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21일 한국전력에 대해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현재 저가 매수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전 거래일 한국전력의 종가는 1만9970원이다.

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뉴스1

현대차증권은 한국전력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1.1% 증가한 2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92.4% 늘어 3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4% 증가한 90조3000억원, 흑자로 전환한 8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월 평균 전력 판매 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66.1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성수기인 3분기는 지난해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 2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전반적인 연료비용이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원화 약세 기조가 안정화되고 있어 하반기 중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오는 10월부터 자발적 감산을 단계적으로 종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개혁성향의 신임 대통령 취임으로 이란 핵 합의(JCPOA)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러한 대외 상황이 유가의 하향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연간 실적 전망은 원전 발전 비용 증가 및 예상을 상회한 SMP 및 연료비 영향 등을 반영해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지난 2분기 이후 환율 및 에너지 가격이 모두 우호적인 환경에 돌입해 기존 요금인상 요인만으로도 호실적이 기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에 기대 실적 회복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보다 요금 인상을 하지 않아도 호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현 상황이 편안한 투자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