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은 한국은행이 오는 11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이날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선 빠른 금리 인하를 막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로 해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석길 JP모간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이날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은 강한 신호는 아니지만, 올해 금리 인하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이유로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금통위원들이 더 많다는 점 ▲금통위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책 기조 중 ‘충분한 기간’이라는 언급이 빠진 점 ▲올해 연간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모두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점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이 모든 신호는 한은이 올해 4분기에 금리 인하 결정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매파적인 메시지도 있다. 박 연구원은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졌기에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금통위원들도 가계부채 증가에 신중한 견해를 갖고 있음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이창용 총재는 한은이 집값 가격을 자극하고 가계부채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지 않다며 빠른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강하게 반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를 즉각적인 위험으로 인식하는 반면, 인플레이션 안정이라는 정책 기조는 장기적인 이익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는 현재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가 오는 10월이 아닌 11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