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자본 및 대주주 적격 심사, 그리고 가산자산 의존에 대한 우려 등 케이뱅크가 겪은 어려움이 오히려 향후 더 높은 성장과 수익개선을 기대하게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케이뱅크 본사 전경(케이뱅크 제공)

28일 교보증권의 ‘편견을 깰 준비는 끝났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347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31.5%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단 136.8% 증가한 규모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케이뱅크의 투자 포인트를 크게 세가지 꼽았다. 대출 성장 여력, 업비트를 통한 락인효과, 그리고 성장과 수익 개선 등이다.

김 위원은 우선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 외에 추가로 인정되는 자기자본을 더해 향후 2~3년 대출 잔액 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케이뱅크는 IPO를 통해 약 9조5000억~13조7000억원 규모의 대출 잔액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15조6700억원인 여신 잔액이 향후 2~3년간 약 1.9배 증가하며 경쟁사대비 높은 여신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도 봤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안정적인 BIS비율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IPO를 통해 자본 확충이 완료되면 현재도 최저 규제(10.5%)를 상회하는 13.9%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약 7.0~11.0%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이에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대출 규모 확대와 신규 투자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김 위원은 케이뱅크가 이미 가상자산의 큰 변동성을 경험했고, 대응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케이뱅크가 업비트 예치금이 주는 락인 효과를 당분간 최대한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김 위원은 “케이뱅크는 과거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업비트와의 제휴, 몇 번의 유상증자 이후 성장과 수익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성장과 수익개선을 보이는 회사가 싫다는 주주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의사결정 속도는 더욱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854억원으로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입증했다”며 “케이뱅크만의 방식으로 올해 상장을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