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으며 상장 예비심사까지 연기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본격화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상장위원회를 열고 더본코리아에 대한 신규 상장 예비심사 결과 적격 결정을 내렸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말 예심을 신청한 더본코리아의 심사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와의 갈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중 하나인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지난 6월 24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더본코리아를 신고했다. 더본코리아 측이 점주들에게 매출과 수익률을 과장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핵심이었다.
이에 따라 당시 일각에서는 공정위 조사로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IPO)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거래소는 상장 예비 심사에서 질적 심사 요건도 중요하게 판단한 뒤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질적 심사 요건은 상장기업으로서 적격인지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경영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경영 안정성, 투자자 보호로 구분된다. 여기에는 소송 및 분쟁도 포함된다.
그러나 더본코리아가 해당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면서 상장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도 지난 21일 거래소를 직접 방문해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본코리아 측은 “이번 상장을 통해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유통 사업 및 지역개발 사업 확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교촌에프앤비와 풀무원, 대상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뒤 세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치를 적용해 자사의 기업가치와 공모가를 정할 방침이다. 더본코리아가 희망하는 기업가치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209억을 고려하면 약 19배의 PER을 적용해야 한다. (☞관련 기사 : 백종원 더본코리아, '비교기업' 교촌치킨 주가 급등에 함박웃음… 4000억 몸값 상장 순항)
더본코리아는 상장 준비를 마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가 1994년 1월 설립한 회사다.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역전우동 등 2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백 대표가 지분 76.69%를, 강석원 부사장이 21.09%를 보유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에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보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