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지난 2일부터 시행한 해외주식 풀패키지 이벤트에 체리피커들이 대거 몰리면서 25개 미국 상장주식펀드(ETF)에 대한 온라인 매수가 중단됐다.

KB증권은 3일 “현지 브로커가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의 이상거래 징후가 발견되었다며 거래를 차단했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25개 ETF에 대해서는 온라인 매수를 제한하며 이상 거래에 대해 미 금융당국에서 확인될 경우 거래 취소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으니 매매에 주의하라”고 공지했다.

KB증권에서 온라인 매수가 제한된 미국 ETF 25종./KB증권 캡처

KB증권은 이달 초부터 해외주식을 2억원 이상 누적 거래하면 최대 23만원 상당의 해외주식 쿠폰을 100%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서학개미들은 원금 손실이 날 가능성이 비교적 적은 SHV, SHY 등 미국 국채 ETF를 대거 매수했고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폭증했다. 유튜브와 오픈챗방 등에서 ‘KB증권 해외주식 최대 23만원!! 대상만 된다면 고고!!’ 등의 제목으로 다수의 모임이 만들어졌고, 한밤중에 실시간 방송을 지켜보거나 혹은 채팅을 나누면서 거래하는 서학개미들이 많았다.

서학개미의 화력은 미국 단기 국채 ETF인 SHV(아이셰어즈 숏트레저리 본드 ETF)의 하루 거래량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3일 SHV의 거래량은 1400만주가 넘었는데, 평소 SHV의 거래량은 100만~200만주에 불과하다. 재밌게도 KB증권에서 온라인 매수가 막힌 4일에는 SHV 거래량이 평소와 비슷한 100만주로 되돌아왔다. 한편, KB증권 이외의 다른 증권사에서는 해당 종목들의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