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프레시 콜드체인 물류센터. /팀프레시 제공

이 기사는 2024년 9월 11일 16시 0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업체 팀프레시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유치에 착수했다. 90%를 넘어서는 새벽배송 대행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6500억원이 넘는 몸값을 꺼내 들었다. 상장 후 몸값은 1조원이 목표다.

다만 스타트업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시장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는 점은 변수다. 빠른 투자금 회수 장점에 자금을 쏟았던 벤처캐피털(VC)들이 프리IPO를 외면하고 있다. 적자 지속도 팀프레시의 약점으로 꼽힌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팀프레시는 최근 최대 10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유치를 목표로 기관 투자자 접촉을 본격화했다. 기존 투자자 구주 매각 협의를 시작으로, 신주를 인수할 사모펀드 운용사도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프리IPO 기업가치는 프리밸류(투자 전 기업가치) 기준 약 6500억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2022년 6월 16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유치 당시 KT 등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업가치 5000억원 대비 30% 상향 조정했다.

팀프레시는 마켓컬리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총괄했던 이성일 전 마켓컬리 로지스틱스 리더가 2018년 5월 독립해 설립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수요는 늘고 있지만, 자체 콜드체인 구축 업체는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저온을 유지해 제품을 신선한 상태로 최종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하는 콜드체인 구축이 핵심이다. 팀프레시는 자체 구축 콜드체인으로, 중소 이커머스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맡으며 숨은 강자로 떠올랐다.

새벽배송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빠르게 늘었다. 2018년 설립 첫해 27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3884억원이 됐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로의 식자재 납품 사업이 성과를 내며 작년 상품 매출로만 2452억원을 벌었다.

팀프레시가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사는 프리IPO 투자유치 자금을 활용해 상장 전 몸집 불리기를 예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식자재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구축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확장을 예정했다.

팀프레시는 상장 후 시가총액 목표를 1조1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올해부터 성시경 막걸리로 화제를 모은 ‘경탁주 12도’ 물류 대행을 시작했고, 일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팀프레시 식자재 유통 사업 고객사 증가 추이. /팀프레시 제공

그러나 당장 팀프레시의 프리IPO를 바라보는 시장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 몸값이 눌리고, 상장일 이후 주가 추이마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아 프리IPO로의 기관 투자자 외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팀프레시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팀프레시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다각화 비용 증가로 2021년(224억원), 2022년(481억원)에 이어 적자가 늘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팀프레시는 새벽배송 대행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문제는 몸값”이라면서 “현재 5000억원 후반 몸값에 나온 구주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으로 클로징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팀프레시 최대주주는 이성일 대표로 지분 12.74%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11.42%를 보유한 KT다. KT는 지난 2022년 6월 1600억원 시리즈D 투자유치 당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553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