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신호가 다가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참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장외 채권 순매수 금액은 2017년 4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만 23조원을 넘었다.

채권은 정부나 공공기관, 주식회사 등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금융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채권을 사면서 자기가 가진 돈을 채권 발행 기관에 빌려 준다. 그 대가로 이자를 받고, 채권 가격에 따라 채권을 팔 수도 있다.

키움증권은 금리 인하기에 발행금리 수준에서 판매해 증권사 마진을 줄인 장외 채권 15개를 판매하고 있다. /키움증권

통상 채권의 가격은 기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고금리 상황에서 이미 발행한 기존 채권은 저금리 상황에서 새로 발행하는 채권보다 적용된 금리(표면금리)가 높다. 이 때문에 저금리가 시작되면 이미 발행된 기존 채권의 ‘몸값’이 오르는 것이다.

한국도 역시 10월에는 기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온다. 이런 전망을 반영해 최근 발행되는 신규 장기 채권 금리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기준 금리가 3.5%인데 국고 3년 금리는 3.0% 안팎까지 떨어진 상태다.

현재 키움증권의 장외 채권 15개는 발행 금리 또는 발행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장외 채권인 ‘에스케이에코플랜드181-2′는 발행 금리가 4.894%인데 판매 금리가 4.900%다. 이 둘의 차이가 증권사 이익으로 가는 구조인데, 판매 금리가 발행 금리에 가까울수록 증권사 마진은 줄어든다. 키움증권 김정범 고객자산솔루션본부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키움증권을 통한 채권 매매가 긍정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발행 금리 수준의 장외 채권 판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각 상품은 최대 100억까지 판매를 진행할 예정으로, 한도 소진 시 판매 리스트에서 내려간다. 앞으로도 신규 발행 채권을 발행 금리 수준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지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