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9월 12일 16시 1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대형 벤처캐피털(VC)들이 수천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일찌감치 최소 3000억원 규모 하우스 최대 벤처펀드 조성에 돌입했고, L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잇따라 대형 벤처펀드 조성에 동참하면서다.
12일 VC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각각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벤처펀드 신규 결성 방침을 확정하고 이달 본격적인 펀드레이징을 예정했다. 특히 11일엔 KDB산업은행 AI코리아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되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우선 LB인베스트먼트는 약 2000억원 규모 신규 벤처펀드를 결성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 12월 2800억원 규모로 결성했던 ‘엘비혁신성장펀드Ⅱ’ 이후 2년 만의 대형 벤처펀드 결성 도전으로, 기관 출자자(LP) 모집 순항 시 펀드 규모 증액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2022년 11월 ‘미래에셋데모테크프론티어투자조합’ 결성 이후 2년 만에 최소 1000억원의 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택했다. 지난 5월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벤처투자조합6호’를 신규 결성했지만, 해당 펀드 규모는 39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두 회사의 대형 벤처펀드 결성 추진은 추가 재원을 확보하고 후기 라운드 팔로우온 투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다. 최근 VC들은 투자는 데스밸리를 무사히 넘겨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거나 상장이 확실해진 기업에 몰리는 추세로, 투자 규모 역시 커졌다.
IMM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간 펀드레이징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3000억원 규모 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목표로 올해 초 이미 펀드레이징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약 2000억원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최근 시작된 주요 공제회의 VC 출자사업 선점 경쟁에 불이 붙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 추가 자금 유치에 나서야 하는 가운데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적게는 700억원 많게는 1400억원의 추가 자금 모집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IMM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모두 지난달 말 서류접수를 마친 과학기술인공제회 4개사 1000억원 VC 부문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VC 출자사업 접수를 예정한 노란우산공제, 행정공제회 참여도 예정했다.
시장에선 하반기 VC들의 펀드레이징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CET1) 관리 영향으로 대형 시중은행들의 VC 출자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공제회 출자사업이 올해 펀드레이징 성패 핵심 요소로 올라서서다.
여기에 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IMM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는 K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다른 VC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KB인베스트먼트만 해도 올해 1000억원 규모 세컨더리펀드 결성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에 나섰다.
중견 VC로 분류되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도 최대 1000억원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운용사로 이름을 올린 IBK캐피탈 출자 지원으로 상당 자금을 확보한 상태지만, 노란우산공제 출자사업 참여를 예정했다. 티인베스트먼트도 신영증권과 펀드레이징에 나섰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VC들은 고금리·경기침체 영향으로 펀드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올해는 대형 VC간의 경쟁 심화까지 겹쳤다”면서 “펀드결성 목표액을 줄이거나 펀딩 기한을 연장하는 VC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