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사에 여러 자산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 기대되는 가운데 정 반대의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폭락장을 예고한 것이다.

일본계 미국인 4세대인 그는 미국에서 투자교육가로 성공한 인물이다.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그의 전망을 모아봤다.

기요사키가 연휴를 맞아 유튜브 조선머니 구독자에 보내 온 메시지도 소개한다.

◇비트코인 시장 전망 급선회

기요사키는 실질적인 가치를 지난 금, 은, 비트코인에 더 많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석세스리조시스코리아

지난 4월 기요사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전 트위터) 계정에 “앞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거품이 껴 있는 모든 자산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붕괴 배경으로 미국의 부채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90일마다 1조 달러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이 사실상 파산 상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기요사키가 자산 시장의 거품을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8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것을 두고 기요사키는 “미국은 망했다. 지금부터 불시착에 대비해야 한다. 나는 미 연준과 재무부, 대기업 CEO들이 환상의 대마초를 피우고 있다고 1년 넘게 경고해 왔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당시 그는 실질적인 가치를 지난 금, 은, 비트코인에 더 많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기요사키는 과거부터 비트코인 강세론에 힘을 보태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다. 지난 4월까지만해도 그는 비트코인이 올해 30만달러(약 4억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요사키의 메시지 영상으로 보러 가기]

하지만 최근 들어 입장을 변경했다. 지난 7월 그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부동산, 주식, 채권, 금, 은, 비트코인 가격이 모두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말부터 강세장 사이클이 돌아오면서 금, 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게 제시한 자산들의 전망치는 얼마일까. 기요사키는 “금은 온스당 1만5000달러(약 2000만원), 은은 온스당 110달러(약 15만원)가 될 것이며 비트코인은 개당 1000만 달러(약 138억원)를 쉽게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가 제시한 비트코인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라며, 정론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장 붕괴, 절호의 기회이지만 투자자 대부분은 너무 게을러

8월 중순에는 ‘최악의 시장 붕괴’를 예고했다. /기요사키 SNS

비교적 최근인 8월 중순에는 ‘최악의 시장 붕괴’를 예고했다. 지난 14일 기요사키는 “역사상 최악의 시장 붕괴가 임박했다”며 “연착륙과 경착륙이 모두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인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세 얼간이’에 비유하며 “이들이 구원투수 역할을 맡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일부 투자자는 큰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베트남전에서 헬리콥터 추락사고를 세 번이나 겪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준비만 잘 돼 있다면 추락 사고도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준비하기에 너무 게으르고, ‘세 얼간이’가 그들을 구원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