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삼성전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6만22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경신했다./뉴스1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19일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 6.1% 하락한 6만3100원, 15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물이 9000억원 넘게 쏟아지면서 이날 1년 내 최저가(6만2200원)를 찍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하루만 240만주 넘는 외국인 매물이 나오면서 장중 한때 1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보고서 영향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두 단계 내렸다. 목표 주가도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부터 한국 반도체 업종이 정점을 지났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스마트폰과 PC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약해진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통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또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AI)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공급 과잉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HBM 공급을 본격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모건스탠리 분석이 과도하게 비관적이라는 반박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이날 시가총액 1~2위 종목은 동반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0.21% 오른 2580.8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