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대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향 리포트를 제시한 증권사 10곳의 평균 주가 하락 폭은 1만9800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PC 제품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한 올해 3분기(7~9월) 실적 추정치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조선일보 DB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20일 기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 리포트는 총 10개였다. 10개 증권사(NH·KB·키움·한투·삼성·신영·대신·현대차·유진·BNK)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 하락폭은 17.03%(1만9800원)에 달했다. KB증권은 지난달 7일 목표 주가를 13만원으로 제시했다가, 이달 9만 5000원으로(-26.92%) 낮추면서 가장 큰 폭으로 목표 주가를 낮췄다. NH투자증권도 이달 들어 기존삼성전자 목표주가보다 2만8000원, BNK투자증권이 2만1000원 등을 낮췄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은 D램 수요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PC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제품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이익전망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10조 3850억원인데, 이는 지난 7~8월에 제시된 추정치 대비 3조3000억원(24.4%)가량 감소한 수치다.

호재 없는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0.16% 하락한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23일 오전 장중에도 0.4~0.5% 하락 거래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실적 발표, 10월 초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 반등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넷째 주 마이크론 실적 발표, 10월 첫째 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는 반도체 시장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