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드라마·가요 등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상반기에 1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란 한 국가가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해외로부터 받는 돈과 해외로 지불하는 돈의 차이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크게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으로 구성된다. 저작권이 13억4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전체 흑자를 이끌었다. 특히, 문화예술저작권 가운데 음악·영상 저작권 부문 흑자 폭(6억1000만달러)은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크다. 한은은 “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등으로 우리나라 콘텐츠가 많이 수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만성 적자였다가, 2021년 드라마 오징어게임,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인기를 등에 업고 사상 처음 흑자를 냈다. 2022년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게임 수출 부진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에는 2021년 흑자(1억6000만달러)를 넘는 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흑자 폭과 비슷한 수준의 흑자를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