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DB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황제주(1주당 주가 100만원 이상)’ 자리에서 물러났다. 종가 기준 100만원 선을 돌파한 지 7거래일 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전날보다 6.27%(6만6000원)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을 보였고, 장 중 낙폭이 지속해서 커졌다.

최근 10거래일 연속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40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만 7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100만원 선을 돌파하면서 2021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이어 지난 25일 장 중 주가가 110만9000원까지 뛰면서 역대 최고가도 새로 썼다.

하지만 중국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미국 생물보안법 대상에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빠진다는 루머가 돈 뒤로 주가가 힘을 잃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위탁생산(CMO)과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을 못해야 국내 바이오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어서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생물보안법에서 제외됐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생물보안법 관련 법안 중 핵심인 H.R.8333 법안 해석 규칙에 ‘2032년 1월 1일 이전까지는 법안의 유효일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대해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국내 바이오 기업이 수혜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한미약품,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등 다른 바이오주도 이날 주가가 약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