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조선사가 미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MRO(유지·보수)’ 사업을 처음 수주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MRO은 유지(Maintenance), 보수(Repair), 전면 개조(Overhaul)의 약자로 선박·항공 같은 중공업 분야에서 대형 설비를 정비, 수리, 점검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국내 조선업계는 2022년 폴란드 대규모 수출을 계기로 해외 방산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방산 기업이 세계 경쟁력을 갖춘 비결은 무엇인지,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박수민 팀장과 알아봤다.

한국 방산 산업이 경쟁력 확보한 비결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가격 대비 높은 무기 성능을 자랑한다. 한국은 분단국가라는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고강도 군사훈련을 통해 무기 실전 능력을 검증했다. 박 팀장은 “미연합훈련은 한국의 무기체계가 서방과 호환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 공장 자동화가 이뤄진 상태로 생산비용을 절감했다”며 “우리나라 대표 수출품목 K9 자주포는 독일 PzH2000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함정 MRO는 국내 조선사에게 새로운 먹거리다. 향후 함정 신조(新造)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머니머니 캡처

둘째, 한국 방산 기업은 무기 계약 후 공급까지 속도가 빠르다. 박 팀장은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 10대와 K9자주포 24문을 계약 체결 4개월만에 납품했다”며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이라고 했다. 셋째, 다양한 무기 종류도 장점으로 꼽힌다. 박 팀장은 “K9 자주포에서 T-50, 원양경비함, K2 전차, 천무, 레드백으로 확대됐고 여기에 함정 MRO 사업까지 확대돼 한국 방위 산업이 크게 성장중”이라고 했다.

함정 MRO는 국내 조선사에게 새로운 먹거리다. 향후 함정 신조(新造)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팀장은 “미국은 ‘존스법’에 따라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하는데, MRO의 경우 전진배치된 함정은 모항·작전 지역 인근 조선소에서 정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조선사도 미국 내 조선소 인수를 통해 신조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했다.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 방위 산업은 어떨까. 우선 한국과 미국에서 방산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박 팀장은 “미국에서 방위산업은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가치주라면 한국에서는 이제 외형을 키우기 시작한 성장주”라고 했다.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 박수민 팀장. /머니머니 캡처

신한자산운용은 방산 기업과 함정, 우주항공, 무인화로봇 등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SOL K방산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상장일은 임시공휴일이 된 국군의날 다음날인 10월 2일이다. 박 팀장은 “K방산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반영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뿐만 아니라, 최근 탄약으로 주목받는 풍산까지 전략적으로 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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