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2일 장 초반 6만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오전 9시 2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6만60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1.46%(900원) 하락했다. 장 초반 주가가 5만9900원까지 밀리면서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정적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아웃퍼폼(Outperform·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목표주가도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맥쿼리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ASP)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나빠질 수 있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번번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에 실패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설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호주‧뉴질랜드에서 수천명의 인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단행하면서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도 부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3.66% 빠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86% 하락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김광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이번 공격으로 체면치레는 한 만큼 지난번처럼 이스라엘이 인명 피해 없이 이란의 소규모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대응의 ‘약속대련’을 보여주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