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최근 보험사들이 1만원 이하의 적은 보험료만 내면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단기소액보험)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보험료가 커피값 수준으로 싸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선 수익을 내긴 어렵지만, 2030세대 등 미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골프 라운드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해후유장해와 배상책임, 홀인원 축하금 등을 보장하는 ‘골프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실력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보장만 골라 설계할 수 있어 보험료 부담이 확 낮아진다.

예컨대, ‘남에게 피해를 줬을 때’와 ‘내가 다쳤을 때’ 패키지만 선택해 가입하면 1인이 부담하는 보험료(4인 가입 기준, 순수 보장형)는 290원 수준이다. 모든 패키지를 선택해 최대 보장으로 가입해도 1인이 부담해야 할 보험료(4인 가입 기준, 순수 보장형)는 5680원 수준. 이 상품은 라운딩 당일을 보장받는 1일권으로 구성된다. 필요한 때, 필요한 보장만 쏙쏙 골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달 월 최저 보험료 3000원으로 암 관련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지난달 30일 출시했다. 농협은행 올원뱅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가입 가능한 ‘(무)NH무암도전미니암보험’이다. 가입대상을 19~39세로 한정했다. 이 상품은 암 관련 주요 담보와 함께 5년간 최대 6억원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암주요치료비’를 탑재해 보장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특색 있는 미니보험도 많다. 롯데손해보험의 ‘덕밍아웃보험’은 대중음악 공연장 상해와 티켓 등의 직거래에 따른 사기 피해까지 보장한다. 또, ‘캠핑차박보험’을 통해 캠핑 바비큐를 하다 입을 수 있는 화상 관련 사고를 담보한다.

다만, 미니보험의 수익성은 보험사의 고민거리다. 보험사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아무래도 1회성 가입이 대부분이고 보험료가 낮아서 장기보험 등 기존 상품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면서도 “보험상품에 관심이 비교적 적은 젊은 세대를 끌어들여 미래고객으로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