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에 휩싸인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은 지난 8월 초부터 SGI서울보증의 상근감사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통령실을 나와 4월 총선에 몸담은 이후, 연봉 3억원 안팎을 받는 금융사 2인자 자리에 직행한 셈이다. ‘낙하산’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2일 SGI서울보증 등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지난 8월 2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상근감사위원에 선임됐다. SGI서울보증은 정부 투자 기관으로,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지분 93.85%를 가지고 있다. 김씨의 감사 선임은 정부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예보가 주도했고, 김씨는 8월 5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김씨는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으며, 건설사에서 주요 이력을 쌓았다. 윤석열 캠프에서 일하다,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지만 금융 쪽과는 거리가 멀었다. 서울보증은 수수료를 받고 신원 보증 등의 방식으로 채무자에게 부족한 신용을 보강해 주는 등의 역할을 하는 금융회사다. 김씨 이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선임 때부터 나왔다.
한창민(사회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GI서울보증 감사의 기본급(작년 기준)은 1억6000만원이다. 여기에 회사 실적에 따라 50~125%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연봉으로 최소 2억4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6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업무 추진비 명목으로 월 47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법인 카드도 나온다. 연간으로 치면 업무 추진비만 5640만원으로, 웬만한 직장인 연봉이다. 차량과 기사도 제공된다.
김씨는 녹취록에서 “다른 회사는 임기가 2년인데 (서울보증 감사 임기는) 3년이라 현 정부가 끝날 때까지 있을 수 있어 내가 선택했다”고 했다. 서울보증 측은 “김 전 행정관의 감사 선임 과정에 문제나 하자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