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샤인머스캣을 진열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샤인머스캣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 경락 가격)은 2㎏에 1만1천404원으로 같은 무게의 거봉(1만5천993원)보다 4천600원가량(29%) 저렴했다. /연합뉴스

‘포도계의 에르메스’란 별명으로 불리며 고급 과일로 인기를 끌던 샤인머스캣의 가격이 거봉보다 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 샤인머스캣(2㎏ 기준) 평균 도매가격은 1만1404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무게의 거봉(1만5993원)보다 4600원 정도 저렴하다. 7·8월까지만 해도 샤인머스캣은 거봉보다 몇백 원씩 더 비싸게 팔렸지만 9월에 역전된 것이다.

샤인머스캣은 한때 ‘귀족 포도’로 불리며 프리미엄 과일 시장을 장악했다. 기존 포도보다 3~4배 비싼 가격표가 붙었지만, 희소성과 높은 당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많은 농가가 재배에 뛰어들면서 품질과 당도가 떨어졌고 가격도 덩달아 하락한 것이다.

2014년 국내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던 샤인머스캣의 가격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은 3년 전인 2021년 9월(2만4639원)보다 절반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연구원은 “올해 10월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은 8000원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