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 상장사 10개 중 7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유가증권 시장)도 전체 종목 중 60%의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하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연이은 중국 경기 부양책 등으로 시작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서 한국만 소외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1671종목 중 지난해 말(2023년 12월 28일) 종가 대비 현재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1246종목(74.5%)이었다. 또 주가 하락 폭이 50% 넘는 종목이 108개(6.4%)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50% 이상 주가가 크게 떨어진 엠에프엠코리아와 CNH, 현대사료 등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 신세가 됐다. 퀄리타스반도체, 큐라티스, 에이텀 등 지난해 기술 특례로 상장한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도 올 들어 48~69% 하락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코스닥150 내에 양호한 성장성을 가진 중소형주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우량 중소형주의 비율이 줄고 있다”고 했다.
코스피의 경우엔 상장 종목 947개 중 583개(61.5%)가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50% 이상 떨어진 ‘반 토막 이하’ 종목은 총 18개(3.1%)였다. 가장 하락률이 높은 종목은 삼부토건(-77.6%)이었고, 스타에스엠리츠(-77.1%), DS단석(-73.5%) 등의 순이었다. 한편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300.5%)이었고, 하이트론(275.4%), 한국화장품제조(231.7%) 등이 뒤를 이었다.
올 들어 주요국 지수 중 코스닥(-11.2%)보다 수익률이 낮은 지수는 러시아 RTS 지수(-14%)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3.2%), 브라질 보베스파(-1.7%), 프랑스 CAC40(-0.02%) 등까지 합해 마이너스 수익을 낸 글로벌 증시 지수 5개 중 2개를 우리나라가 차지했다. 국내 증시는 중동 위기 등 글로벌 요인에 반도체 고점론에 따른 대형 반도체주 부진, 기업 밸류업(기업 가치 개선) 정책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