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HD현대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조선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8월 이후 수익률은 코스피지수보다도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HD현대미포 주식은 7일 오전 9시 21분 유가증권시장에서 9만660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4.26%(4300원) 하락했다. 같은 시각 HD현대중공업 주가도 3.18%(5900원) 내렸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도 2%대 약세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 이후 유가증권시장 내 조선업 지수는 13.7% 하락했다. 최악인 반도체 다음으로 산업군 중 부진한 성과다. 코스피지수 하락률(-7.8%)을 밑돌았다.

원인은 크게 3가지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점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을 반덤핑 제소하고 중국도 경기 부양책에 나서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 점 ▲친환경 컨테이너선 일감을 중국 조선사가 독식한 점 등이다. 조선사들이 일감을 충분히 확보하긴 했으나, 수익성이 더 좋아지기 어려워질 수 있는 요인들이다.

특히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을 당시 중국 조선사 주가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국내 조선사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중국 조선사와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오히려 국내 기자재 업체들이 수요 증가에 따른 이익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