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가 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66억 달러 흑자를 내며 넉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7월(89억7000만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지만, 올해 5월부터 넉 달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낸다는 것은 해외로 나간 돈보다 국내로 들어온 돈이 많았다는 뜻이다.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건 수출이었다. 8월 수출은 574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15% 늘었다. IT기기와 반도체가 각각 44%, 38.3% 늘었다. 비IT품목은 대부분 감소했지만, IT품목 등을 중심으로 수출은 11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수입은 508만6000달러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하지만, 수출이 더 큰폭으로 늘면서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는 6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12억 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돼 한 달 전(-23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 등으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늘었지만,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으로 운송수지 흑자폭이 늘어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로 전월(31억5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줄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730억달러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규모가 6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했는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자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130억달러 올려잡았다. 올해1∼8월 누적 경상수지는 536억달러 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