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전체 상장 기업의 4%만 중간 배당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배당은 재무제표 결산 후에 하는 배당 외에 모든 배당을 가리킨다. 정부가 주주 환원 강화 등 ‘기업 밸류업(가치 개선)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배당 늘리기에 아직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2596개 상장사(코스피·코스닥)를 조사한 결과, 상반기에 1회 이상 중간 배당을 한 기업은 3.97%인 103곳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배당 총액은 11조415억원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중간 배당을 한 기업의 수는 지난해 상반기(97곳)보다 6곳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간 배당을 한 기업 중 1분기(1~3월)와 2분기(4~6월)에 모두 배당을 한 기업은 2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곳)보다 5곳 늘었다.

올 들어 정부가 밸류업을 추진하면서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강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중간 배당을 통해 배당을 확대한 기업들은 그다지 늘어나지 않은 것이다.

상반기 배당 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은 15곳이었다. 이들 업종은 반도체·금융지주·통신 등에 한정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배당금이 가장 많았다. 작년 상반기와 같은 4조9000억원쯤을 현금 배당했다. 현대차 배당금이 1조51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1, 2분기 모두 배당을 하면서 배당금이 작년 상반기(3929억원)보다 167.6% 늘었다. 뒤이어 KB금융(6001억원), 신한지주(5484억원), SK하이닉스(4132억원), 포스코홀딩스(3794억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