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테마주는 없나요?”(40대 투자자 박모씨)

한국 소설가인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들뜬 11일 오전, 주식시장에서는 노벨상 테마주(株) 찾기에 분주했다. 테마주 천국에서 이런 초대형 이벤트를 놓칠 리가 없다.

이날 오전 온라인 서점인 예스24가 가격제한폭(30%)까지 올라 6380원에 거래됐다. 평소 거래량은 10만~30만주 정도였는데, 이날은 단 5분 만에 200만주 넘게 거래됐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으로 코스피, 코스닥 통틀어 유일한 상한가 종목이다. 예스24의 모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역시 이날 오전 한때 상한가(5810원)까지 오르면서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관련서 주문이 폭주하면서 예스24 등 일부 서점 사이트가 잠시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는데 매출 증가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진 모습이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한강 작가의 책이 진열돼 있다./연합

이날 전자책 구독 업체인 밀리의서재 역시 이날 오전 20% 급등해 1만8170원대에 거래됐다. 밀리의서재 이용자인 회사원 김모씨는 “이날 오전에 한강 작가의 책을 검색해 봤는데 한 권도 나오지 않던데, 왜 주가가 20% 넘게 오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동서적 출판업체인 예림당도 이날 오전 ‘사자’가 몰리면서 25% 상승한 2720원에 매매가 이뤄졌고, 출판업체인 삼성출판사 역시 20% 안팎 상승해 거래되면서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