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검사 진료 장면. /뉴스1

‘독수리 눈’을 가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시력이 좋다고 알려진 몽골인들이 의료 관광객 중 한국 안과를 둘째로 많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외로 한국 안과에서 근시를 치료하는 라식수술 등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10일 하나카드와 본지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액을 분석한 결과, 작년 몽골인이 한국 안과에서 결제한 금액은 8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 전체 안과 결제액(83억6600만원)의 11%쯤인데, 1위 미국인(41억1500만원)에 이어 몽골인이 2위에 올랐다. 하나카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 의료 이용 외래 관광객에 대한 분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몽골인은 드넓은 평지에 살아 근시가 거의 없고 평균 시력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몽골인이 한국 안과를 많이 찾는 데 대해 업계에선 최근 몽골인도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많이 쓰면서 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나온다. 게다가 아직은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몽골에서 한국의 안과 기술력이 소문을 타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한국은 몽골에서 직항 항공편으로 3시간 정도면 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작년 한국을 찾은 몽골 의료 관광객은 2만2080명으로, 전체 방한 의료 관광객 중 몽골이 5위였다.

최근엔 국내에 몽골인 환자를 겨냥하는 안과도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300평 규모 한 안과는 전담 통역사를 섭외해 몽골 환자의 내원부터 귀가까지 책임진다. 원하면 공항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병원 관계자는 “작년 기준 10명 중 1명이 외국인 손님이고, 그중 절반이 몽골인 손님”이라고 했다.

다만, 외국인의 의료 업종 전체 이용 금액을 보면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을 찾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안과 이용액은 전체의 1.6% 정도다. 이용액이 많은 상위 3개 의료 업종은 성형외과(1866억6600만원), 피부과(1594억7600만원), 종합병원(648억3600만원) 등이다. 성형외과와 피부과의 큰손 고객은 일본인이고, 종합병원의 큰손 고객은 카자흐스탄인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1209억1500만원)과 일본(1106억8300만원)이 전체 결제 금액의 약 5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