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에서 ETF(상장지수펀드) 선물 매매와 관련해 1300억여원의 운용 손실이 나는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신한투자증권 본사사옥 전경./신한투자증권 제공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주요 경영상황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고,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하며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LP는 ETF나 주식워런트증권(ELW) 종목에 매수와 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선물매매를 하던 중 과도 손실이 발생하자 허위 스왑거래를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왑거래란 미래 특정 시점 또는 특정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이나 상품 등을 서로 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이같은 LP의 부정행위는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8월 2일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인 시기로 같은달 5일 이른바 ‘검은 월요일’에 국내외 증시들이 급락했던 시기였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스왑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했고, 내부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금감원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한투자증권 측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ETF 투자자들의 투자금 등에 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며, 증권사의 운용자산에 손실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실금액은 회계에 반영된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필요시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