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전경. /펩트론

지난 15일 국내 시장에 진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비만 치료제 테마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펩트론은 코스닥 시장에서 3.18% 상승한 10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은 최근 미국 제약사 일라이일리와 14개월 동안 장기 지속형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7거래일간 주가가 100%가량 폭등했다.

이날 한독(11.85%), 한미약품(2.55%), 블루엠텍(0.19%) 등 다른 비만 치료제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에선 이 외에도 유한양행, 삼천당제약, 디앤디파마텍 등도 국내 대표 비만 치료제 기업들로 꼽는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8월 한국바이오협회의 ‘글로벌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는 2028년까지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3000만달러(약 65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제 개발, 기술 이전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벤트 발생 시 관련 기업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스위스 시가총액 1위 제약사 로슈는 지난달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을 확신했고 관련 시장은 초창기에다 경쟁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며 “여러 비만 치료제의 임상 결과가 공개될 2025년 미국당뇨병학회(ADA)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