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과 기초 화장품 주문자 개발생산(ODM) 기업 제닉 주가가 최근 3개월 동안 7배 가까이 뛴 가운데 하나증권이 현재 주가 대비 1.5배가 넘는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제닉의 고객사 제품이 미국 아마존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다만 제닉 주가가 급등한 뒤 나온 높은 목표주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닉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신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정했다. 제닉의 지난 18일 종가 1만9620원보다 78.4%(1만5380원) 높은 수준이다.

제닉 홈페이지 캡처

박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제닉 고객사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아마존 전체 B&P(화장품 등 소비재) 부문 1위이자 마스크팩 1위인 제품은 바이오던스(BIODANCE)의 ‘BIO Collagen-Real Deep Mask’이다. 자는 동안 붙이는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다. 전년 대비 올해 판매량이 45.7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닉이 바이오던스의 핵심 제조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생산 증가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제닉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생산량은 연간 6000만장인데, 바이오던스 발주 물량이 이를 웃돌고 있다. 제닉은 이달과 오는 12월 두 차례에 걸쳐 생산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설비 확대가 마무리되면 1교대 기준 연간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8400만장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박 연구원은 “바이오던스는 현재 북미 코스트코를 시작으로 2025년 세포라, 타겟 등 오프라인 (판매처) 확장을 본격화한다”며 “현재 제조 물량으로 아마존 (판매량을) 대응하는 것도 빠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닉이 바이오던스를 통해 ‘Q(물량) 증가’가 기대되고,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출시를 원하는 신규 국내외 고객사까지 추가되고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제닉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 513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83% 증가하고,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또 제닉의 2025년 매출은 1300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내실 있는 ODM사의 생산능력(CAPA)은 고귀하다”며 “(제닉의) 9년 만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한다”고 했다.

제닉은 2001년 설립된 회사다. 2011년 자체 브랜드 셀더마가 이른바 ‘하유미팩’으로 홈쇼핑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제닉도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홈쇼핑 매출이 꺾이고, 중국 사업까지 악화하면서 2021년부터 연간 적자가 이어져 왔다.

제닉 주가도 2021년 9970원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와 3000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제닉이 올해 2분기(4~6월) 흑자 전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제닉 주가는 지난 7월 17일 장 중 2880원까지 밀렸으나, 이달 18일 1만9620원으로 6.8배 급등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나증권의 긍정적 평가와 별개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닉이 주가가 많이 오를 만큼 좋은 기업일 수도 있지만, 현 주가보다 1.5배가 넘는 목표주가가 합당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