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올해 배당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은 가구 제조‧유통업체 한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 배당금을 주가로 나눠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계산한 배당수익률이 10%에 육박했다. 한샘은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여서 최대주주가 이 기업을 인수하는 데 썼던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고배당을 한다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IMM PE의 고배당 정책이 배당 이익을 얻을 기회이기도 하다.

금리 인하 시기에 접어들면서 상장 기업들의 배당 여력이 개선되고 투자자들도 이자를 통한 수익이 줄어들어 배당주에 관심을 돌리기 때문에 알짜 배당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당 투자를 위해서는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배당 성향과 배당 성장률 등 주요 지표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 뉴스1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산치가 있는 249개 상장사를 17일 종가와 올해 예상 배당액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샘이었다. 한샘은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인데 올해도 고배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추산한 한샘의 올해 1주당 배당금 평균액은 4856원이다. 이에 따른 배당수익률은 9.48%다. 한샘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4500원을 배당한 바 있다. 전년인 2022년 800원에서 5배 이상 배당금이 늘었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사와 통신업체들도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7.27%로 한샘에 이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기업은행(7.26%), 삼성증권(7.21%), 스카이라이프(7.11%) 등도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곳이다.

그래픽=정서희

또 비금융‧통신업종의 시가총액 상위사 중에선 기아가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기대 배당수익률은 6.93%다. 발전용 기자재 제조업체 SNT에너지(6.72%), 광고사 제일기획(6.64%), 자동차 열에너지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6.61%)도 비금융‧통신사 중 6%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밖에 컴투스(5.94%), AJ네트웍스(5.77%), 세아베스틸지주(5.77%)도 배당수익률이 높을 전망이다. 올해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상장사는 35곳이다. 이 중 금융사와 통신사는 12곳(34.2%)이다.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는 “금리 인하기는 자산가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예금 등으로 받는 이자 이익이 줄어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기업들도 배당할 수 있는 여력이 개선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알짜 배당주를 고르기 위해서는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그 회사가 총이익에서 얼마만큼을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지를 보여주는 배당 성향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보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