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11% 오르며 3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지난주(0.10%)보다 소폭 커졌다.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는 있지만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매매가 상승 폭이 다소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신현강 부와지식의배움터 대표는 “전세난이 불러올 또 한번의 변곡점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여선 안 된다”고 했다. ‘부룡’이란 필명으로 활동 중인 신 대표는 부동산 관련 서적을 다수 출간했으며 ‘부지런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신 대표가 보는 지금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2009년 모습과 같다. 전세 시장으로만 놓고 보면 2013년과도 유사하다. 신 대표는 “2009년과 2013년 어떤 과거를 참고하느냐에 따라 투자 전략이 달라진다”며 “2013년이라면 투자해야겠지만 2009년이라면 관망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9년과 2013년 부동산 시장은 어땠는지 과거 사례를 들었다. 신 대표는 “지금 정부가 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금융 위기 직후 2009년 흐름과 유사하다”며 “그해 8월만 해도 추가 대출 규제를 안 한다고 했던 정부가 9월에 규제를 확대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했다.

서울·경기·인천 월간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2008년 크게 떨어졌던 매매가 상승률이 2009년 초부터 서서히 올랐다가 9월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신 대표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회복하던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냉각됐다”며 “코로나 감염병 사태 이후 서서히 회복하는 아파트 가격과 지금 정부의 규제 상황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대표는 “2009년 뒤늦게 아파트 영끌 추격매수 한 사람들이 1~2년간 버티다 무너지기 시작한 게 2012년 하우스푸어 사태”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수를 전혀 고려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신 대표는 “결국 아파트 가격은 올라갈 것이지만 투자에 유의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보다 자세한 내용은 조선닷컴과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