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뉴스1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3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매도 물량이 밀려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전날보다 2.2%(1300원) 하락하면서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매일 1년 내 최저가를 새로 쓰고 있다. 이날도 장 중 낙폭이 지속해서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지난달 3일부터 삼성전자 최장기간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 크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28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이 30거래일 동안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11조8680억원어치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미국 기술주 강세에서 소외되고 있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D램 가격 하락에 더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을 공급하기 전까지 주가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 선물 가격도 현물 가격과 비슷한 흐름이다. 반등을 기대하는 선물시장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다음 달 14일 만기인 삼성전자 11월물과 오는 12월 12일 만기인 12월물 모두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삼성전자의 과거 주가 흐름을 볼 때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전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내고 ▲현 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며 ▲장기 이동평균선 가격이 단기 이동평균선 가격보다 높은 ‘역배열’이 나타났을 때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을 제외하고 지난 15년간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흐름이 6차례 있었다”며 “대체로 실적 발표 시점에 바닥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