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성장주 위주로 구성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연 12%의 분배금을 목표로 고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ETF를 신규 출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두 ETF 모두 미국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해 연금 적립기와 수령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성공하는 연금 투자의 비결, 미국 성장주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새롭게 출시하는 ‘PLUS 미국S&P500성장주’와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 ETF 2종을 소개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성공하는 연금 투자의 비결, 미국 성장주에서 답을 찾다’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출시한 ‘PLUS 미국S&P500성장주’·‘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 ETF 2종을 소개하고 있다. /강정아 기자

‘PLUS 미국S&P500성장주’ ETF는 S&P500 지수 내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가중치를 두고 포트폴리오를 짠 상품이다. 정보기술(IT) 등 고성장 섹터 비중을 높여 S&P500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동시에 헬스케어·금융·소비재 등의 분야에 분산 투자한다. 이 ETF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80억원 규모로 상장했다. 총보수는 연 0.04%다.

한화운용은 미국 시장에서는 가치주보다 성장주 랠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정섭 한화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 패시브 주식시장은 펀드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미 ETF 시장 순자산의 61%는 미 주식으로 구성된다”며 “패시브 시장 확대는 가치주 수요 기반이 약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PLUS 미국S&P500성장주’ ETF는 성장주 비중을 높여 미래 S&P500지수의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구성 종목별로 보면 애플(18.15%), 엔비디아(17.12%), 마이크로소프트(15.78%), 아마존(8.96%), 메타(4.44%) 등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다. 일라이릴리(2.65%), 넷플릭스(1.16%), 마스터카드(1.14%) 등도 포함됐다. 금 본부장은 “S&P500지수는 MZ세대가 연금 자산으로 가장 선호한다”고 했다.

이날 함께 신규 상장한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 ETF는 미국 성장주 중 높은 배당을 주거나 5년 연속 배당을 늘린 종목에 투자하는 동시에 매일 S&P500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는 월배당 커버드콜 상품이다.

한화운용은 배당 성장 ETF로 가장 많이 알려진 슈드(SCHD)가 가치주 중심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성장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차별화했다고 했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일라이릴리(6.93%), 마이크로소프트(6.38%), 브로드컴(5.91%), 유나이티드헬스(4.65%), 비자(4.04%) 등이 있다. 이 ETF는 이날 80억원 규모로 거래소에 상장됐다. 총보수는 연 0.39%다.

금 본부장은 “연금 수령기 투자자에겐 주식시장 상승에 참여하면서 월배당을 받는 배당 ETF가 적합하다”며 “은퇴자산이 부족한 국내 투자자는 배당 수익률이 낮으면 문제가 있다. 이 ETF는 연 12%의 분배금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통상 주가 상승이 제한되는 100% 커버드콜 전략과 달리 콜옵션 매도 비중을 15%로 낮추고, 주가 흐름에 85% 참여해 상승장에서도 성장주의 주가 상승 기회를 누릴 수 있게 설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 본부장은 “연금 적립기와 달리 연금 수령기엔 배당주를 선호한다”라며 “자산이 부족하면 배당 커버드콜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S&P500지수 대비 IT 비중을 15% 늘렸고, 에너지 비중은 11% 줄이며 성장 섹터를 키웠다”며 “고배당주에 커버드콜을 적용해 슈드 수익률을 이기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출시된 두 상품이 S&P500지수를 토대로 한 점에 대해 한화운용 측은 나스닥 지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고, 초단기로 하면 옵션 프리미엄이 확대돼 위험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금 본부장은 “나스닥 추종 상품의 베이스보단 배당을 기준으로 출시하는 걸 추구한다”며 “이에 ETF 기반을 연금자산으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고, 여기엔 S&P500이 적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