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이 인도 증시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향후 주가 흐름을 두고 증권사별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현대차 인도법인 주식은 1819.6루피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960루피)보다 7.16%(140.4루피)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주가 전망을 낙관했다. 노무라증권은 현대차 인도법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밝히고 목표주가를 2472루피로 책정했다. 공모가보다 26.1% 높은 수준이다.
노무라증권은 인도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6대에 그치는 만큼, 현대차 인도법인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맥쿼리증권 역시 현대차 인도법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함께 목표주가를 2235루피로 제시했다. 맥쿼리증권은 현대차 인도법인이 경쟁 업체보다 제품군 조합이나 고급화 전략에서 유리하고, 모회사인 현대차의 역량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에 인도 증권사 엠케이(Emkay)는 현대차 인도법인 목표주가를 1750루피로 정했다. 전날 종가보다도 3.8%가량 낮은 수준이다. 엠케이는 앞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현대차 인도법인이 승용차 부문에서 주요 출시 제품이 부족하고, 연평균 성장률이 5%에 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90억달러(약 26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 금액 기준 인도 IPO 역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IPO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커넥티비티(연결기술) 등 소프트웨어(SW)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 주식 상장 후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IPO를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판매해 인도 소비자에게 가까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