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본관 전경./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1조23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조1921억원) 대비 3.9%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4% 늘었다.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에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주요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운용 손실 탓에 3분기 적자를 기록해 ‘1위 금융그룹’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양사의 누적 당기순이익 격차는 345억원에 불과했으나, 3분기 들어 4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신한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85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3분기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0%, 1.56%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8278억원으로 25.6%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견조한 이익을 유지했다”고 했다. 이어 파생상품 손실과 관련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원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고쳐 나가겠다”고 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1671억원으로 대손비용이 늘어난 영향에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5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5495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재정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5.98%, 13.1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ET1 비율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 가중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날 3분기 주당 배당금을 540원으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소각 한도 중 2500억원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1500억원을 내년 초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493억원으로 전년 동기(9185억원) 대비 14.2% 늘었다. 신한카드(1734억원)와 신한라이프(1542억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3.9%, 33% 늘었으나, 신한투자증권(-168억원)은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