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한국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모건스탠리의 숀 킴 애널리스트가 SK하이닉스에 대해 “우리의 평가가 단기 전망이 틀렸다”며 잘못된 전망을 인정하고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4일 발행한 보고서 ‘3Q24 :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뒷받침하는 가이던스(3Q24 : Result In Line, Guidance Supports Consensus)’ 에서 목표 주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피크는 아니다”며 “이번에는 다를 수 있지만 원자재 메모리 시장 전망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앞서 숀 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5일 ‘메모리-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 보고서와 ‘겨울이 곧 닥친다’ 보고서를 통해 당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비중 축소로 2계단 내렸다. 1개월여 만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단기 전망이 틀렸음을 인정한 셈이다. 한편, 25일 오전 11시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1.92% 오른 20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5일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나온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24.08% 상승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영업이익을 24조 2520억 원으로 예상하며 “이는 DRAM과 HBM 매출 증가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여 23조 5060억 원으로 예상, 2026년에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숀 킴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쟁사들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며 “HBM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겠지만, 2025년 이후에는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했고, 같은 날 NH투자증권도 목표가를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내년도 영업이익을 40조원으로 예상하며 “HBM에서의 높은 수익성과 가시성이 확보되었기에 점유율에 얽매이지 않는 주도적 운영이 시전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5일에도 하나증권(22만원→24만원), BNK투자증권(23만원→25만원), 흥국증권(25만원→26만원)이 일제히 목표가를 올렸다. 외국계인 씨티은행도 목표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했다. 씨티은행은 “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메모리 시장의 디커플링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디램 내의 HBM 매출 비중이 올해 4분기에 4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