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하나금융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KB·신한·우리·하나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올해 3분기(7~9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하나금융은 3분기까지 3조225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8.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4조2653원으로 지난해(13조6107억원)보다 4.8% 늘었다.

4대 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기준 31조2078억원의 이자 이익을 올렸다. 지난해(30조3545억원)에 이어 금융사들의 3분기 기준 누적 이자 이익은 2년 연속 30조원을 넘긴 것이다.

통상 금리 하락기엔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예대 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것)이 축소되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이 나빠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가계 대출 관리 등의 이유로 은행이 대출금리를 오히려 올리면서 이자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은행의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대출이 늘어나는 것도 이자 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다. 3분기 기준 4대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296조7604억원으로 지난해(1208조4599억원)보다 7.3% 늘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금융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최근 은행 이자 수익 증가에 대한 비판도 궁극적으로는 금융이 과연 충분히 혁신적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이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