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체인 ‘훼미리마트’의 ‘눈물 글썽 마감세일 스티커’ 실험에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스티커 디자인을 감성적으로 바꾼 것이다.
일본 편의점들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등에 마감세일 스티커를 붙여 빠른 판매를 유도한다. 보통 20~100엔 정도의 할인 금액만 표시돼 있다.
그런데 이번에 훼미리마트가 새로 시도한 마감세일 스티커는 눈물을 글썽이는 귀여운 주먹밥 캐릭터가 ‘도와 주세요(たすけてください)’라고 외치면서 소비자 시선을 붙잡는다.
훼미리마트 측은 “식품 폐기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는데 단순한 가격 할인 혜택만 안내할 것이 아니라 ‘도와 주세요’라는 직설적인 메시지를 더하면 효과가 높을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면서 ”감정에 호소하는 스티커 디자인이 유통기한 임박 식품 판매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훼미리마트의 이번 실험은 도쿄도를 포함한 6개 점포에서 한 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 중 2개 점포는 ‘눈물 글썽 마감세일 스티커’를 사용하고, 식품 낭비 자제를 호소하는 포스터도 점포 내에 부착한다. 훼미리마트는 2개 점포와 기존 마감세일 스티커를 사용하는 나머지 점포들의 판매 현황을 비교 검토할 계획이다.
훼미리마트의 ‘눈물 글썽 스티커’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요즘 편의점 주먹밥 가격이 많이 올라서 50엔이라도 가격 할인을 해주면 바로 구입한다, 도와 달라며 울상인 캐릭터를 보면 아이들도 재밌어 하면서 살 것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편의점은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마트보다 비싼데 판매가를 낮추기 위한 원가 절감 방안부터 검토하라”, “식품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소비자 감정에 호소하는 건 해외에는 없는 일본스러운 접근 방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한국 공공기관인 통계청도 이용자 설문 조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는 소녀 캐릭터를 사용해 효과를 봤다<위 그림>.
통계청 사이트 이용자인 회사원 이모씨는 “설문 주제가 어렵고 복잡해 보여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소녀의 눈물이 괜히 마음에 걸려 설문 링크를 누르고 끝까지 질문에 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