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겠다고 시사하면서 내렸던 주가가 반등했다.
1일 오전 9시 42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0.80% 오른 10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고려아연은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그날 고려아연은 29.94% 내린 108만1000원에 장을 마쳤고, 다음 날인 10월 31일에도 7.68% 더 빠지며 99만원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전날 장이 끝난 후 금감원이 기자 브리핑을 열고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철저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주가를 끌어내렸던 유상증자가 취소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양새다.
브리핑에서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은 “필요하다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 명령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차입해서 자사주를 소각하고 바로 유상증자를 해서 상환할 것이고 이사회가 이걸 다 아는 상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만 시킨 것이라면 기존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중대한 게 빠졌거나 부정 거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상장사는 유상증자를 하려면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고려아연의 경우 이 신고서가 이달 13일까지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청을 받지 않아야 유상증자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