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지난 44년간 코스피의 월평균 수익이 가장 좋았던 달은 11월로 나타났다.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겹친 해는 수익률이 더 뛰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를 산출하는 기준점인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11월의 평균 수익률은 2.78%였다. 이는 1년 열두 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월 상승률은 2.24%로 11월의 뒤를 이었다. 이어 7월은 2.17%, 3월은 1.91%, 12월은 1.79%였다.

11월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때는 28번으로, 이는 7월(29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미국 대선은 4년에 1번씩 11월 첫째 주에 시행되는데, 이 선거가 있는 11월엔 코스피가 평소보다 더 올랐다. 1980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대선이 있던 해의 11월 코스피 상승률은 3.46%였다. 11월 평균 수익률보다 0.68%포인트 웃돌았다.

또 대선이 있던 11회 중 7회가 플러스 수익률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2016년을 제외하고는 대선이 있던 11월은 코스피 지수가 대체로 상승했다.

대개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면서 11월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 미국 대선이 있는 해엔 불확실성이 없어지면서 오름세가 더 가팔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11월에도 코스피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선 후 당선자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반영될 수 있어 11월부터 과매도권이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한국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다른 나라 대비 변동성이 크다”며 “내년 둔화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급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