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 데뷔한 종목들의 주가가 첫날부터 흘러내리며 연전연패한 가운데,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시장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듯 장 초반 60% 넘게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백 대표는 “오늘은 참 뜻깊은 날”이라며 “1993년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힘든 날도 있었지만, 회사를 위해 힘써준 동료들 덕분에 잘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직원들이) 오늘 상장 기념식 행사가 ‘잔치’니까 가족들도 참여하는 게 어떠냐고 묻더라. 그런데 저는 잔치라기보다는 일종의 면허증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며 “외식업을 시작한 계기가 한식을 해외 어디서든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데, 해외의 큰 기업들과 계약할 때마다 힘들었던 건 ‘너희 회사 믿을만하냐’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상장은 일종의 자격증 같은 것으로 한식을 알릴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꿈은 더본코리아의 주식을 국민 모두가 한 주씩 갖고 주주가 돼서 한식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백 대표는 “여기 앉아서 찍을 게유. 이상하진 않쥬?”라며 20여 명이 넘는 더본코리아 임직원들이 한 카메라에 담길 수 있도록 쪼그려 앉았다. 기념식을 마친 뒤에는 먼저 나서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한국거래소 직원들과도 개별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백 대표와 사진을 찍기 위해 거래소 직원들이 줄을 서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과정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772.8대 1, 청약 증거금은 약 11조8238억원에 달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밴드)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더본코리아의 흥행 여부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의 35%만 채우며 청약 미달을 기록한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날 공모가 대비 60% 이상 주가가 오르며 우려를 다소 불식시키는 모습이다. 현재 더본코리아의 시가총액은 약 8000억원 수준이다.